스톰 라이더스 클럽 레이싱, 대회 진행 후기
에디터 : 한철우(스톰라이더스)

원래 이번 대회는 저희 팀 시즌 오프 캠프를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클럽 주관의 레이싱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냥 소박하게 주변 지인들 연락해서 같이 유명산 라이딩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만, 대회를 준비하다보니 '이런 것도 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등의 많은 의견이 나오고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스폰도 알아보게 되고, 자전거 매거진에 기사도 내고, 포스터도 만들고... 점점 일이 커지고 동시에 부담도 커졌습니다.
사람들이 안오면 어쩌지...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우면 어쩌지...
스폰 못 받으면 어쩌지...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참가 신청자가 하나씩 늘어나고 기대하지 않았던 여러 곳에서 스폰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전날 새벽까지 배번 프린트하고 부족한 인력으로 어떻게 대회를 잘 치뤄낼까 고민하면서 뒤척이다 거의 못자고 일어나 대회장으로 향했습니다.


대회 진행을 해야하니 막상 저 자신은 대회 참여를 못 할거란 생각에 자전거를 조금이라도 타고 싶어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양평으로 갔습니다.
머리 속에 진행에 대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지만 역시 막상 상황이 닥치니 너무 처리할 것들이 많고 시간이 촉박하더군요. 결국 저희 팀원들 대부분은 대회를 위한 웜업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행사 진행을 돕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희 팀 라이딩에 막상 저희는 대회 진행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지만 저와 저희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와주신 것에 감사하며 일했습니다.
정신없이 등록 절차를 마치고 출발점으로 이동하여 출발,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저도 마지막에는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마지막 그룹과 함께 출발하여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고 장소를 제공해준 '한우의 집'에서도 따뜻한 물을 제공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 찍어줄 분이 없어 걱정했는데 자이언트의 이정휘 부장님께서도 사진을 찍어주시고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이신 저희 팀의 손상원씨 어머님께서 예고없이 찾아와 피니쉬 라인에서 사진을 찍어주셔서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대회 후 날씨가 추워 사람들이 빨리 떠날까봐 걱정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품 추첨과 시상때까지 기다려 주셔서 대회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경품 내용을 보면 자리를 뜨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ㅎㅎㅎ)

원래 참가 신청한 70명보다는 적은 40명 정도가 왔지만 참가비를 미리 받지 않고도 추운날씨에 40명이 참가한 것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진용 선수와 강지용 선수도 같이 참석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여러모로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참가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기를 바라고 앞으로 좀 더 준비를 잘해서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경쟁으로 대회에 참가한 최진용 선수

비경쟁으로 대회에 참가한 강지용 선수(왼쪽)

우승을 차지한 엘머

추운 날씨에도 이번 대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과 풍성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후원사들, 그리고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자이언트 코리아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톰 라이더스 한철우


더 많은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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