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을 알리는 주요 스프링 클래식 로드 레이스 정리
에디터 : 이소진 기자

매년 3월에서 4월, 유럽 대륙은 사이클링 팬들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가 장기전의 지구력과 전략을 요한다면, '스프링 클래식(Spring Classics)'은 하루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극한의 코스 구성이 특징이다. UCI 월드투어 캘린더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고 역사 깊은 스프링 클래식과 사이클링의 성배로 불리는 '모뉴먼트(Monuments)'를 정리해 보았다.

스트라데 비앙케3월 7일
밀라노-산레모3월 21일
겐트-베벨겜3월 29일
투어 오브 플랜더스4월 5일
파리-루베4월 12일
암스텔 골드 레이스4월 19일
라 플래쉬 왈론4월 22일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4월 26일


모뉴먼트(The Monuments): 사이클링의 5대 성지


모뉴먼트는 원데이 레이스 중 가장 긴 역사, 가장 높은 명성, 그리고 가장 가혹한 코스를 지닌 5개의 대회를 지칭한다. 이 중 4개 대회가 봄 시즌에 개최되며, 대회의 특징과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밀라노-산레모 (Milan-San Remo) - 3월 21일(토)
'스프린터들의 월드컵'으로 불리지만, 단순히 평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300km에 육박하는 엔듀런스(Endurance) 테스트 후, 마지막 '치프레사(Cipressa)'와 '포지오(Poggio)' 언덕에서 어택을 감행하는 펀쳐(Puncheur)와 펠로톤(Peloton)에 붙어있는 스프린터 간의 수싸움이 백미다. 포지오 정상에서의 다운힐 테크닉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290km 거리의 2026 밀라노-산레모 코스

2. 투어 오브 플랜더스 (Ronde van Vlaanderen) - 4월 5일(일)
벨기에 사이클링의 자존심. 짧고 가파른 오르막인 헬링엔(Hellingen)과 거친 코블스톤이 복합된 코스가 특징이다. 특히 '오우데 콰레몬트(Oude Kwaremont)'와 '파터버그(Paterberg)' 섹터는 젖산 역치(Lactate Threshold)를 넘나드는 인터벌 능력이 필수적이다. 위치 선정(Positioning)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약 270km 거리와 다양한 지형이 특징인 투어 오브 플랜더스

3. 파리-루베 (Paris-Roubaix) - 4월 12일(일)
'북쪽의 지옥'이라는 별칭답게 가장 가혹한 레이스다. 프랑스 북부의 투박하고 큰 코블스톤(Pavé) 섹터를 통과해야 하며, 기재 고장과 낙차 사고가 빈번하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섹터는 '아행베르 숲(Trouée d'Arenberg)'과 '카르푸 드 람브르(Carrefour de l'Arbre)'다. 우승자에게는 코블스톤 트로피가 수여되며, 벨로드롬에서 피니시하는 전통이 있다.

258.3km의 2026 파리-루베 코스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마티유 반더폴 선수

4.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 (Liège-Bastogne-Liège) - 4월 26일(일)
가장 오래된 클래식 레이스. 벨기에 아르덴 지역의 수많은 언덕(Côte)을 넘어야 하기에 획득 고도가 상당하다. '라 흐두트(La Redoute)'와 같은 급경사 업힐이 포함되어 있어 그랜드 투어의 종합 우승을 노리는 GC 라이더(General Classification Rider)나 클라이머들이 주로 우승을 다툰다.

295.5km의 수많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코스


주요 세미 클래식 및 아르덴 클래식


모뉴먼트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권위와 난이도를 자랑하는 주요 스프링 레이스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스트라데 비앙케 (Strade Bianche) - 3월 7일(토)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흰 자갈길(Gravel) 섹터가 시그니처로, 이름이 뜻하는 '하얀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교적 역사는 짧지만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6의 모뉴먼트'로 거론된다. 급경사 피니시인 시에나 광장은 라이더들의 폭발적인 파워가 요구된다.

6번째 모뉴먼트로 거론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라데 비앙케

203km의 2026 스트라데 비앙케 코스

2. 겐트-베벨겜 (Gent-Wevelgem) - 3월 29일(일)
플랑드르 위크에 포함되며, 강한 측풍으로 인해 라이더들이 바람에 따라 대각선으로 줄을 지어 달리는 에셜론(Echelon) 형성이 변수다. '켐멜베르그(Kemmelberg)' 업힐이 승부처지만, 평지 구간이 길어 스프린터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3. 암스텔 골드 레이스 (Amstel Gold Race) - 4월 19일(일)
네덜란드 림버그 지역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와 30개가 넘는 짧은 언덕을 넘는다. '카우베르그(Cauberg)'가 핵심 포인트이며, 테크니컬한 코너링과 끊임없는 인터벌 소화 능력이 요구된다.

4. 라 플레쉬 왈론 (La Flèche Wallonne) - 4월 22일(수)
아르덴 클래식의 일부로, 피니시 라인이 '뮤르 드 위(Mur de Huy)' 정상에 있다. 최대 경사도 26%에 달하는 '벽'을 오르는 업힐 스프린트 대결이다. 마지막 300m에서 무산소 영역을 얼마나 쥐어짜낼 수 있는가가 우승을 결정한다.


스프링 클래식으로 봄 시즌을 연다.


스프링 클래식은 단순한 경주를 넘어, 선수들의 기재 운용 능력(타이어 공기압, 프레임 강성 등)과 팀의 전술적 유연성을 테스트하는 실험대다. 최근에는 '마티유 반더폴(Mathieu van der Poel)', '와웃 반 아트(Wout van Aert)', '타데이 포가차(Tadej Pogačar)'와 같은 올라운더 괴물들의 등장으로 코블스톤 클래식과 아르덴 클래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는 로드 레이스의 양상을 더욱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2025년 주요 스프링 클래식 우승자

스트라데 비앙케타데이 포가차
밀라노-산레모마티유 반더폴
겐트-베벨겜매즈 페데르센
투어 오브 플랜더스타데이 포가차
파리-루베마티유 반더폴
암스텔 골드 레이스마티아스 스켈모스
라 플래쉬 왈론타데이 포가차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타데이 포가차

지난 해 주요 스프링 클래식에서 거의 절반의 우승을 차지한 타데이 포가차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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