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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문화도시 #2, 인천 송도국제도시
2014-02-25   정혜인 기자
행정구역상 인천시 연수구에 속하는 송도국제도시는 국내의 비즈니스 중심지라 할만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연수구 지역과 분리해 관리되는 도시이다.
안팎으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이곳이 자전거 문화도시로 수준 높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전혀 어색할 리 만무하다.

여의도의 약 21배 규모인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약 8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약 12만 명이 활동인구로 집계되는 작지 않은 도시지만, 전형적인 경제도시들처럼 북적거리거나 교통체증이 있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에 따라 자전거로 활보하는 것이 여느 도시보다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송도국제도시 뿐 아니라, 연수구 지역 전체가 인천 행정구역 중 자전거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알려져 있어 찾아가봤다 

인천 행정구역상 연수구의 자전거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으며, 그 중에서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 인프라는 이미 도시가 건설될 때부터 구축돼 왔던 것으로 수준 높은 자전거 환경을 자랑한다.


송도국제도시 127km + 연수구지역 29.2km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도로는 총 127km, 도시가 건설될 때부터 자전거 인프라를 포함해 설계 된 곳으로 송도 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전거 주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특히 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8차선도로는 언뜻 보기에 10차선도로 보일 만큼 넓직한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데 막힘없이 뚫여있다고 해서 이 구간을 일명 '자전거 하이웨이'라고 칭하고 있다.
분위기 좋은 모든 공원이나, 낭만이 녹아드는 바닷가 등의 산책로와 건널목에서도 여유로운 너비의 자전거 공간이 구축돼 있어 관광과 레저의 장소로도 흡족하다.

중앙에 녹지 공원이 조성된 8차선 도로에 자전거 도로가 막힘없이 뚫려있다.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일명 '바이크 하이웨이'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대부분의 도로에 자전거 전용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센트럴파크역으로 가는 고가도로를 타기 위해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

인도 사이에 있는 2차선의 자전거도로.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단차가 조금 있었다면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보도블럭이 깔린 길과 일방통행로와 같이 좁은 아스팔트, 광장의 부지가 합쳐져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나, 정작 자전거 안내표지가 없어 자전거는 어디로 다녀야할 지 혼동되기도 한다.

연수구 지역의 자전거도로는 29.2km, 자전거 이용자 수가 2009년 이후로 급격히 증가해 현재 전체인구의 약 5%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대로변과 지하철 및 육교 계단, 사거리 건널목 등은 물론, 문학경기장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의 전철 노선길을 따라 펼쳐진 경원대로에도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어 중거리 주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황현일 연수구청 건설과 차장은 "곳곳마다 녹지가 조성된 곳이 많아 송도까지 라이딩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경원대로를 봄, 여름, 가을시즌 추천 라이딩 코스로 꼽았다.

연수구 지역의 교차로 역시 자전거전용로가 정비돼 있다.

문학경기장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진 경원대로에서 매년 라이딩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신호 대기중 발을 디디고 서있을 수 있도록 발디딤대가 준비돼 있다.

지하철 이동을 위한 자전거 통로가 연수구 대부분의 노선에서 발견된다.


거치대 풍족, 보관함 부족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자유경제구역청(ifez, 이하 경제청) U-City과에서 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자 수를 통계해 본 결과, 1 가구당 자전거 1~2개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내에도 자전거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니 그 수가 대략 짐작된다. 그 이유에서인지 길거리 식당 앞부터 대형 빌딩 앞까지 다양한 종류의 거치대들이 빈번하게 발견됐다.  

그에 반해 자전거 보관함이나 주차장은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우재호 경제청 U-City과 담당자는 "최근 도난 사고가 우려돼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분해되어 도난되면 방도가 없고, 방문자들이 가져오는 값비싼 자전거도 점점 늘어 도난사고에 대비한 자전거 보관함이나 주차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추후 설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거리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가 많은 편이다. 자물쇠가 없는 주행자들을 위해 교통카드나 신분증 등을 카드열쇠로 활용하여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도 보인다.
이용료는 무료이다.

눈과 비를 일정량 피할 수 있게 설계된 자전거 거치대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형태의 거치대지만,도시 미화를 고려한 형태도 자주 눈에 띈다.

식당앞이나 오피스텔 건물 앞에도 일반적인 형태의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보관함과 주차장이 부족한 것은 연수구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이점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설치비용 대비 복지차원의 합리적인 이점과 타당성을 고려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대신 올해 7월 자전거 홈페이지 개설과 동시에 자전거 차대번호 등록제를 실시키로 했으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치추적 칩의 삽입도 고려하고 있다. 

공공자전거는 '생활용'보다 '관광용'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100대의 공공자전거가 유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공공자전거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대다수는 송도에서 활동하는 직장인들과 출장 방문객들, 그리고 관광객들이므로, 현재의 자전거 수량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무인시스템의 공공자전거가 100대 더 추가된다. 
최근 관광 및 레저, 데이트 장소로 송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송도국제도시 내 6개 지하철역(캠퍼스타운~국제업무지구역) 부근에 무인시스템을 설치해 관광과 레저용으로 주로 활용케 하고, 직장인들의 업무용 등으로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송도에는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은 특성에 따라 공공자전거와 보관함 등 모든 시스템 사용법에는 영문이 함께 표기된다.

송도의 유인시스템 공공자전거는
'여성용 자전거(레스포, Lucia)'와 '남성용 자전거(삼천리, 스팅거 SL)'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사진-여성용 자전거)

사진-남성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의 변속기는 시마노 7단 / 남성용은 크랭크 3단, 스프라켓 7단이다.

유인 공공자전거 대여는 센트럴파크역과 경제청 민원실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경제청 민원실은 주말에 운영되지 않는다. 이용료는 무료(신분증 구비)이며, 대여시간은 오전9~오후6시, 사용시간은 3시간이다. 

상반기 내에 무인시스템 공공자전거 100대가 추가되며, 송도국제도시 내 6개 지하철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창원시의 누비자처럼 자전거 이용과 반납이 자유로운 시스템을 채택할 지는 아직 미정이다.

연수구 지역은 공공자전거 운영계획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지역적 구조와 특징을 고려할 때,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무작정 따라하기 전략 보다는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그 대안으로 꼭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56개의 시범학교와 정기적인 자전거 무료교육 편성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근거리 업무용 자전거에 대한 유·무상 수리센타 지원을 확대하고, 자전거 보험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39개소에 공기주입기를 설치하는 등 놓치지 쉬운 크고 작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총 39개 공공장소에 설치된 공기주입기.

현재는 1년 4기수로 무료자전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단거리용 자전거에 대한 유·무상 수리가 평일동안 운영된다. 구민들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연수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향후, 관광 라이딩 코스 개발 및 MTB 파크 조성.

송도국제도시에는 주말마다 자동차나 지하철로 자전거를 싣고 관광과 데이트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평소 차량과 보행자가 많지 않아 속도 내기에 부담이 적고, 아암대로의 수변공원, 잭니콜라우스 골프장 주변을 비롯한 추천 라이딩 코스가 곳곳에 만재해 있기 때문이다.
라이딩 분위기로 말하자면, 이번 인천아시아게임에서의 사이클 도로경기가 송도국제도시에 펼쳐질 정도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에 경제청은 이르면 하반기에 관광객을 위한 자전거 코스를 여행 상품으로 개발하고, 자전거지도를 제작해 송도를 자전거 여행지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송도의 공원, 라이딩 코스, 데이트 코스, 맛집 등을 활용해 자전거 여행 상품으로 개발하고, 자전거지도를 제작해 송도를 자전거 여행지로 홍보한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 난지공원 MTB 파크)

올해 8월경 송도국제도시 북측수로 일원(달빛공원 일대)에 서울 난지 MTB파크를 벤치마킹할 도심형 MTB 코스가 조성된다.

또 산악자전거를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송도에는 산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도심형 MTB코스도 조성 중에 있다.
이는 서울 난지공원에 있는 MTB 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올해 8월경 송도 북측수로 달빛공원 일원에 길이 2100m, 폭 4.0m의 규모로 조성된다.

아시안게임 개최 기념 '자전거 친환경 대축제'에 놀러오세요~

9월 중순 경, 올해 3회를 맞는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가 펼쳐진다.
연수구청이 주최하고, 송도국제도시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게임이 인천에서 개최됨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화려한 자전거 공연과 퍼레이드가 진행됨을 물론, 대대적인 수리서비스도 함께 진행돼, 예년처럼 외국인들도 대거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구청에 주최하고, 송도국제도시에서 펼쳐지는 '제3회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가 인천 아시아게임전 개최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를 돌아보며...  '헬멧'을 쓰지 않은 송도?

도시가 건설될 때부터 자전거 교통을 고려해서 인지, 자동차보다 자전거로 다니기에 더욱 좋은 조건의 도시인 듯 하다. 도로폭이 좁지 않고, 보행자와 차량이 적어 편한 마음으로 주행하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마다 있어야 할 안내 표지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의아스러웠다.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로가 전혀 구분되지 않은 공원 및 몇몇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길 위에 차량과 사람이 적다면 굳이 자전거도로가 아니어도 달리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을 정도다.
당당히 자전거 계획 도시, 자전거 문화 도시라 마침표를 찍고 싶지만 왠지 조금 허전하다. 
마치, 고가의 자전거 이용자가 멋진 사이클 슈즈와 저지, 장갑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헬멧을 쓰지 않은 듯한 어색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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