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센서 카본 프로, 산악 트레일 바이크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리어 서스펜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GT의 아이드라이브(i-Drive) 시스템이 출시된 지도 15년이 돼 가는 듯 하다. 리어 서스펜션과 페달링을 완전히 독립시킨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던 아이드라이브의 뒤를 이어 후속 시스템으로 발표된 AOS는 2013년 발표된 이후, 풍부한 서스펜션과 독립된 페달링 성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AOS 시스템이 적용된 2015년 GT의 트레일 바이크, 센서 카본 프로(Sensor Carbon Pro)를 만나보자.



아이드라이브, 이것 먼저 살펴보자.

필자가 자전거 전문 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마도 그 쯤에서 GT의 아이드라이브 시스템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난다.
그 당시 리어 서스펜션이 막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페달링 파워를 감소시키는 바빙과 브레이크 성능에 영향을 주는 킥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던 중 획기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바빙을 줄이는 시스템이 GT에서 발표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이드라이브 시스템이었다. 아이드라이브의 가장 획기적인 부분을 뽑는다면, 바빙을 없애기 위해 복잡한 링크 구조를 쓰지 않고 단순하고 독특한 BB시스템을 고안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천재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아이드라이브 시스템은 BB쉘 내부를 통해 리어 서스펜션으로 인한 바빙을 제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참조 : forums.mtbr.com (jjames0302)


AOS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이런 천재적인 아이드라이브가 왜 10년이 넘는 장수 후 새로운 AOS(Angle Optimized Suspension)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을까?
아이드라이브는 비교적 XC와 같은 페달링 퍼포먼스에 집중된 스타일이기 때문에 트래블이 커지게 된 트레일과 올마운틴 바이크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었다. 아마도 이런 특성 탓에 AOS가 개발된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GT의 XC를 포함한 거의 모든 듀얼서스펜션 바이크가 AOS로 변경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AOS는 아이드라이브가 BB쉘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을 바깥으로 꺼내어 조금 복잡한 링크로 변경되었지만, 풍부한 서스펜션의 충격흡수 능력과 페달링 퍼포먼스가 균형있게 조합된 결과를 만들어 냈고, 성능적인 면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AOS 시스템의 핵심 패쓰링크(Pathlink)

페달링으로 인해 리어 서스펜션이 움직이게 되는 바빙을 없앤 것이 AOS의 특징이다.


카본 트레일 바이크의 매력

130mm의 트래블을 갖춘 'GT 카본 센서 프로'는 트레일 바이크로 업힐과 다운힐에서 모두 좋은 성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카본이라는 소재는 '강성'과 '경량'이라는 장점에서 트레일 바이크의 성능을 높이는 좋은 소재일 수 밖에 없다.
가볍고 강성이 높은 프레임은 업힐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고, 다운힐에서도 좋은 컨트롤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트레일 라이딩의 퍼포먼스와 잘 어울리는 소재가 되었다.
물론, 가격적인 매력은 좀 떨어지지만 말이다.

스윙암까지 풀카본인 GT 센서 카본 프로
경량과 페달링 및 컨트롤 강성이 요구되는 트레일 라이딩에서 카본은 확실한 장점을 가졌다.


130mm 리어 트래블, 150mm 포크 트래블

일반적으로 앞뒤 동일한 사이즈의 서스펜션 트래블이 적용되는 듀얼 서스펜션 바이크와 달리, 센서 모델은 서스펜션 포크의 트래블(150mm)에 비해 리어 샥의 트래블(130mm)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라이딩할 때 그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밸런스 부분이 좋은 편이며, 업힐을 할 때는 짧은 리어 트래블이 도움이 되는 것도 트레일 바이크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폭스 34 플로트 팩토리 150mm 트래블 서스펜션 포크

폭스 플로트 CTD 부스트밸브 리어샥
리어 서스펜션의 트래블은 130mm로 포크의 150mm와는 차이가 있지만, 밸런스가 좋은 편이고 오히려 짧은 리어 트래블이 업힐에서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


긴 탑튜브와 짧은 스템

GT 산악자전거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긴 탑튜브와 짧은 스템이 센서 모델에도 적용되었다.
이런 지오메트리의 특징이라면, 빠른 속도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고, 짧은 스템 덕분에 스티어링을 민감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장점을 갖게 된다.
그에 비해 라이더의 허리와 상체의 힘이 부족할 경우 자전거에 끌려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짧은 60mm 스템이 사용된다.
짧은 스템은 긴 탑튜브와 함께 라이딩 포지션에 대한 지오메트리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지오메트리는 빠른 스피드에서 트레일을 좇아가는 트랙션 성능이 좋고, 민감한 스티어링 컨트롤이 강점이 된다.


제품 이미지

트레일 바이크지만 복잡한 리어 서스펜션 링크가 BB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탑튜브와 다운튜브의 공간 확보가 시원하게 확보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물통 케이지에 대한 여유도 충분하고, 자전거를 들고 다닐 때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락샥 리버브 스텔쓰 가변 시트포스트 리모트 레버


폭스 쓰루액슬 QR의 레버 방향을 맞추는 다이얼

케이블 라우팅 가이드

프레임 구조 상 시트포스트 클램프의 높이가 다소 높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락샥 리버브 스텔쓰

레이스페이스 싱글 체인링 32T

체인 가드

시마노 XT 10단 리어 디레일러


앞뒤 모두 180mm 로터의 시마노 XT 브레이크가 채택되었다.


플라스틱 커버로 물통케이지 아일렛을 커버했다.

바이크 스펙

제품명 지티 센서 카본 프로 (GT Sensor Carbon Pro)
프레임 Force Optimized Construction carbon
포크 Fox 34 Float 27.5 CTD FiT
핸들바 RaceFace Turbine
스템 RaceFace Turbine 60mm
시트포스트 RockShox Reverb Stealth 34.9mm
안장 WTB Silverado Race SL
변속레버 Shimano XT
변속기 Shimano XT
브레이크 레버 Shimano XT
브레이크 Shimano XT
스프라켓 Shimano XT 11-36T
체인 KMC X10
크랭크셋 RaceFace Turbine Basic 32T
B.B RaceFace
휠셋 e.thirteen TRS+ 27.5
타이어 Continental Mountain King 27.5x2.4"
실측무게
소비자가 7,200,000원


라이딩 테스트

이번 시즌 라이딩 테스트는 정민혁 강사(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동일한 코스에서 로드바이크 뿐 아니라 산악자전거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점점 데이터가 쌓일 수록 자전거들의 차이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 정민혁 강사(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의 최근 테스트 기록 (업힐 2km 코스)
업힐 순위 테스트 날짜 자전거 (종류) 라이딩 기록 추가 테스트 참고
1 2015-01-15 트렉 크로켓 5 디스크
(로드-사이클로크로스)
업힐 : 5분 50초
다운힐 : 2분 52초
최고속도 : 55.7km/h
2 2015-01-15 GT 센서 카본 프로
(산악-트레일)
업힐 : 6분 5초
다운힐 : 2분 55초
최고속도 : 53.1km/h
(산악체험장)
1분 19초
(※라이딩 환경 및 라이더 컨디션에 따라 기록에 차이가 있으므로, 기록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평가

'GT 센서 카본 프로'는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페달링 성능을 기반으로 한 트레일 라이딩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긴 탑튜브와 약간 높은 시트포스트 클램프 위치, 그리고 AOS 시스템이 점프와 같은 스킬 위주의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카본 프레임과 시마노 XT 그룹셋, 카시마코트의 폭스 팩토리 포크, 락샥 리버브 스텔쓰 시트포스트까지 아쉬울 것 없는 자전거지만, 트레일 바이크의 인기가 많지 않은 국내 실정 상 가격적인 매력이 있는 편은 아니어서 아쉽다.
그래도, 물 흐르 듯 달릴 수 있는 트레일이나, 지형이 험한 곳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이며, AOS 시스템의 페달링 성능과 앞뒤 서스펜션 밸런스에서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자전거임에는 틀림없다.


관련 웹사이트
HK코퍼레이션 : www.hksram.com
GT 바이시클 : http://www.gtbi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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