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공기역학 분석 엔지니어, 미오 스즈키를 만나다.
2016-08-23   박창민 기자

최신 로드바이크의 트렌드는 공기역학의 섬세한 적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많은 제조사들이 공기역학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트렉(TREK) 또한 다양한 에어로다이나믹 제품들의 출시와 함께 그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이와같은 에어로다이나믹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는 것이 윈드터널 테스트와 그에 따른 분석 결과의 적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트렉에서 이와같은 공기역학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미오 스즈키(Mio Suzuki) 씨가 지난 8월 12일 내방하여 한국 라이더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녀의 자전거 이야기를 들어보자.

트렉의 공기역학 분석 엔지니어인 미오 스즈키 씨가 우리나라를 내방하여 라이더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13살, 미국으로 이민, 그리고 트렉과의 인연

토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3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직업 때문이었죠.
UC 버클리에서 화학공학과 원자공학의 유체역학을 집중적으로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몇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기로 결정했죠. 2008년 이론과 전산 플라즈마 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획득하며 엔지니어의 기본 지식을 터득했습니다.

사실, 졸업 후에 LA에 가려고 했었지만, 친구가 '너는 자전거도 좋아하고 엔지니어 전공'이니 트렉(Trek)이라는 자전거 회사에서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었죠. 거기에는 첨단 레이스 바이크를 제작하고 설계하는 곳이니 분명히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저는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후 트렉의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제품으로 적용하는 공기역학의 매력

트렉에서 하고 있는 업무는 전산유체역학(CFD)를 활용하여 부품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윈드터널에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전공한 유체역학을 통해 이미 에어로 다이나믹에 대한 분석 기술을 알고 있었고, 트렉에서 그 내용을 직접 적용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산업에서 이렇게 공기역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은 학교를 다닐 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에어로 다이나믹은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고,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을 제가 보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바로 제품에 접목하고, 라이더들은 그것을 라이딩을 통해 느낄 수 있게 되죠.

새로운 마돈이 지난 2015년 6월말에 첫 선을 보였다.
완전한 에어로 바이크로 탈바꿈을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완전한 에어로 바이크로 바꾼 마돈

이전 버전의 마돈은 에어로다이나믹에 완전히 집중한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돈을 완전한 에어로 바이크로 만들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자전거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공기역학과는 전혀 달라서 잘 알려진 점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에어로 바이크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의 개발은 에어로 다이나믹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의 기계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기계적인 특성들을 적용하는 것은 엔지니어들이 책임져야 할 내용이었죠. 새로운 마돈의 헤드튜브와 시트튜브의 설계 등은 정말 복잡한데,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미안하네요.

전체적인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 에어로 기술 적용

트렉에서는 거의 모든 제품에 에어로 다이나믹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휠, 헬멧, 자전거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고, 라이더의 포지션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공기역학 분석은,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평가하고 다음 세대의 더 빠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업그레이드 기회를 찾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렉에서의 공기역학은 하나의 부품이나 제품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에어로 다이나믹, 승차감, 제품 통합 설계 등의 균형이 잘 맞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죠.
에어로 다이나믹의 극적인 향상을 위해 다른 어떤 부분을 희생하기보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자전거의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 것이 더 올바른 개발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역학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전체적인 자전거의 균형에 집중하여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풀코스 아이언맨 대회에 도전 중

최근에는 취미로 트라이애슬론을 즐기고 있습니다. 작년에 스프린트 트라이애슬론으로 시작해서 올해는 하프 아이언맨(70.3) 코스를 시작했죠. 내년에는 풀 아이언맨 대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트라이애슬론 외에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휴가 기간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나라의 박물관 방문을 좋아하죠.

한국 2번째 방문, 그렇게 덥지는 않네요.

오늘 날씨가 더워서 라이딩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트렉이 위치한 위스콘신도 매우 덥기 때문에 여기 왔을 때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2번째 한국 방문인데, 지난 번에는 12월에 왔지만 위스콘신보다 추운 날씨는 아니어서 날씨에 대한 불만은 없네요. 그래서 오늘 라이딩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오 스즈키 씨는 트렉 라이더들과 라이딩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녀의 프로젝트1 에몬다


더운 날씨였지만, 한국에서의 라이딩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해외 자전거 업체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에어로다이나믹 기술, 윈드터널, CFD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은 사실 처음이었다. 그래서, 미오 스즈키 씨가 더욱 매력적인 인상을 남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근 트렉의 에어로다이나믹 제품들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매력적인 그녀의 업무로 인해 앞으로 더욱 매력적인 트렉의 제품들이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www.trekbikes.com/kr/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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