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리아맨 인천, 오영환 선수 나인언더 우승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지난 10월 1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2017 코리아맨 인천'에서 오영환 선수가 8시간 53분 33초의 기록으로 프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풀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런 42.195km)와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런 10km)로 열린 이번 대회는 '코리아맨' 타이틀을 건 첫 대회로 열렸으며, 풀코스는 아침 7시부터 올림픽코스는 아침 8시부터 대회가 시작되었다.
동일한 코스를 여러 바퀴 돌며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응원을 나온 사람들은 참가자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참가자들도 응원을 받으며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시합 전날 송도 컨벤시아에서 만찬 및 코스 설명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고, 남자 프로(우승 300만원)와 여성 프로(우승 200만원)의 시상, 동호인 및 릴레이팀의 3위까지 상장 및 상품 시상이 준비되었다.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수영은 수심이 낮고, 사이클이 평지 코스여서 초보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대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환 선수의 대회 후기

구례 아이언맨 서포터로 일을 하고 난 후라 시합 뛴 것보다 더 지쳐있어서 시합 전날 움직이는 데도 많이 지체를 했습니다. 긴 명절 연휴의 시작이라 차량이 막힐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많이 밀리지 않고 인천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바로 사이클 검차와 거치를 하고 물품을 수령한 뒤 숙소로 왔습니다.
저녁에 만찬장에 가는 동안 아이들과 아내는 마트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따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만찬장에 제 현수막을 크게 만들어 주셔서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힘이 없었는데 힘이 막 났습니다.


수심이 낮다고 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기록 내기 어렵지 않겠냐며 그냥 편하게 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도 교통사고로 다시 나인언더(8시간대 완주)를 할 수 있던 기회를 놓쳤던 터라 내심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바람이 불면서 날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과 부모님까지 같이 모시고, 서울트라이에서 응원나와주신 분들과 같이 있었는데, 놀이터 배 아래로 피신해 있다가 다시 차로 들어가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추운데 비를 맞으면서 사이클을 탄 후라 내리자마자 무릎이 아파와서 급하게 스트레칭을 하려고 멈췄는데 오히려 햄스트링이 잘못 될 것 같아서 다시 천천히 뛰기 시작하였고, 달리면서 몸에 열이 오르자 무릎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시합 중에는 시계를 차지 않고 감으로 뛰는데 수영에서도 부력이 약했던 느낌과 사이클 때도 너무 추워서 몸이 얼었던 느낌, 런에서도 역시 몸이 다 풀리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서는 어떻게든 1분이라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체 기록 8시간 53분 33초로 다시 한번 나인 언더를 하며 완주하였습니다.
완주 기록증을 받아들고 그 동안의 12년 철인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보여주는 이 멋진 운동이라서 역시 외사랑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시합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미꾸라지도 천년되면 용이 된다던데 아직 미꾸라지지만 오래도록 열심히 해서 이무기라도 되보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열정 계속 될 수 있도록 항상 지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직 국내에서의 철인3종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동호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분명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합 개최해주시는 분들도 참가해주시는 선수분들도, 응원해 주시는 갤러리분들도, 운영해 주시는 스텝 자원 봉사자 분들도 모두 더 많아지고 즐겁게 시합을 같이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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