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사이클쇼, 전기자전거가 시장을 리드한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타이완은 자전거 생산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사이클쇼 부스의 입구에 어떤 자전거가 많이 있는지만 살펴봐도 현재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11월로 잠시 개최시기를 바꾼 31회 타이베이 사이클쇼의 메인 테마는 전기자전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쟁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입구나 중심 디스플레이 구역에 설치해 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가 주인공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타이완의 자전거 수출 실적은 세계적인 자전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것은 크게 늘어난 전기자전거 생산 때문이며, 이미 자전거 시장의 리더는 전기자전거로 바뀐 듯 보인다.


다양한 드라이브 시스템에 맞는 프레임

전기자전거에서 핵심 부품은 모터와 배터리, 센서 등과 같은 구동계와 구동계를 장착할 수 있는 프레임이다. 모터나 배터리를 전시한 부스는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전기자전거 완성차나 프레임 제조 업체는 대거 참여했다.

타이완의 프레임 업체는 MTB, 시티바이크, 로드바이크 등 다양한 장르의 전기자전거 프레임은 물론 드라이브 브랜드에 맞게 설계된 프레임을 전시해 어떤 주문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여줬다.
그중 프레임 제조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카본보다 알루미늄이 소재로서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E바이크 시스템에 맞춰 카본 몰드를 만들어 생산하는 것보다 포밍 기술을 통해 다운튜브와 비비쉘을 성형해 용접한 알루미늄 프레임이 생산단가가 좋을 뿐 아니라 전기자전거에서 프레임 무게 차이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마노 스텝스 시스템의 활용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쉬는 여전히 하이엔드 전기자전거 시장을 선도하는 시스템이다.

바팡(Bafang) 모터를 장착한 프레임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주로 하는 브로제 시스템도 볼 수 있다.

자이언트가 야마하와 협업해 개발한 모터는 프로 버전과 스포츠 버전이 있다.
산악 및 로드, 어반까지 다양하게 전기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는 자이언트

배터리와 모터가 직선으로 결합되어 있는 FAZUA 드라이브팩 시스템은 BB쪽에 모터가 크게 보이지 않아서, 로드와 그래블 등의 자전거에 많이 적용되었다.

바팡 시스템도 비교적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로드바이크 전기자전거 모델에 장착되기도 했다.

시마노 스텝스에 맞게 설계된 트리곤의 카본 프레임.

이탈리아의 네옥스(NEOX) E 바이크
체인스테이가 드라이브사이드에만 있어 쉽게 리어 휠을 탈착할 수 있고, 체인이 체인스테이에 내장되어 있다.

어반 전기자전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TranzX

2륜 앞바퀴에 모두 전동 모터를 장착한 카고 바이크

STRIDA는 전동 킥보드를 전시해 관심을 받았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전기자전거 시장은 e-MTB라고 볼 수 있다.


자체 전동시스템을 갖춘 BESV도 시마노 스텝스 시스템의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로드바이크에 전기자전거 기술이 더해지면서, 경량에 대한 이슈도 시작되었다. 가장 가벼운 11.4kg의 전기로드바이크

퍼시픽 사이클의 전기자전거 MOOVE

제우스 전동 휠을 장작한 버디

관절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아스트로 프레임

일반 자전거와 함께 모터 브랜드에 맞게 성형된 전기자전거 프레임을 전시한 알루포스.

전기자전거의 확장과 함께, 카본의 저변 확대로 위축됐던 알루미늄 프레임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고급 알루미늄 제조사 중에 하나인 키네시스도 새로운 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자전거는 효율성과 성능 위주로 개발되어 눈에 띄는 디자인이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참관객의 시선을 잡은 전기자전거가 몇 있었으며, 맥라렌 F1 카본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개발한 카본 Ryuger E 바이크가 그중 하나이다.

DIAVELO의 전기자전거

탑튜브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사용성을 높였다.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이륜차로 보이지만 전동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아날로그와 클래식 디자인의 핸들바.

차퍼 스타일의 자전거도 전동 모터의 힘을 이용해 다시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기스쿠터까지 확장되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경쟁사가 될 지 동종 업체가 될 지 지켜봐야 될 듯 하다.


전기자전거를 위한 부품

사실 전기자전거는 모터를 사용하는 것 외에 일반 자전거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전기자전거의 강한 토크와 순간 가속도, 무게는 일반 자전거와 다른 전기자전거 용 부품을 필요로 한다.
자전거 부품 업체에서도 전기자전거에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E 바이크 용 부품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와 센서 등을 개발하는 에코웰은 전기자전거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를 전시했다.

770Wh의 배터리팩을 가진 greyp 전동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동 시스템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전기자전거의 디스플레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 있는 하이코어의 휠 모터는 d&i 어워드를 수상한 국내 기업이다.

선투어의 E 바이크 킷 ATS(Active Torque Sensor System).

제동 센서케이블이 있는 마구라의 E 바이크 브레이크.

TRP의 E-MTB 용 브레이크.

DT SWISS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전기자전거 전용 휠셋을 선보였다.

노바텍의 E 바이크 용 허브.

알렉스림은 액슬과 스프라켓 바디, 허브 어댑터를 조합해 다양한 장르의 휠을 세팅할 수 있는 Bear Pawls 시스템을 발표했다.

ZOOM은 시마노 스텝스 E6100 시리즈의 이너 케이블 루팅이 가능한 스템을 전시했다.

ZOOM의 E 트레킹 부품.

RST의 E-MTB를 위한 서스펜션 포크.

SAMOX의 E 바이크 용 크랭크 셋.

강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KMC의 E 바이크 전용 체인.

BOXER의 유압 림 브레이크는 E 바이크를 겨냥한 부품이다.

셀레 SMP는 쿠션감을 높인 E 바이크 용 안장을 새로 출시했다.

프롤로고는 자전거를 쉽게 들 수 있도록 안장 베이스 뒷쪽에 손잡이가 있는 E 바이크 안장을 선보였다.

허친슨은 일반 타이어와 동일한 네이밍을 쓰지만 내구성을 높인 E 바이크용 타이어를 출시하고 있다.

켄다 타이어의 E-MTB 용 타이어.

전조등이 없는 E 바이크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이트.


전기자전거로 재편되는 자전거 시장

자전거 시장에서 화두는 전기자전거이고, 이미 유럽은 전기자전거가 대세이다. 카본 프레임에서 팻바이크, 디스크 로드바이크 등으로 자전거 시장의 키워드는 해마다 바뀌고 있고, 조금씩 시장을 키워가고 있던 전기자전거가 이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지만 시장의 변화만큼 국내 자전거 시장이 반응하지 않아 안타까움이 든다. 라이더의 전기자전거에 대한 시선, 까다롭고 긴 국내인증 여건, E 모빌리티와의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침체된 국내 자전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로 자전거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현상황은 전기자전거가 순수한 자전거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보다 자전거를 즐기는 새로운 수단의 등장이라고 보는 마인드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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