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하나라도 충분하다! 외발자전거 동호회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지난 10월 18일 인천대교 개통 기념 자전거 퍼레이드 행사가 있던 날, 외발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외발자전거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외발자전거 동호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외발자전거를 타던 사람들 중에 이용남씨(현 한국외발자전거협회장)와 뜻을 같이 하던 사람들이 모여 2001년 7월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첫 오프라인 모임을 9월 9일 올림픽공원에서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 동호회에서 협회로 승격하고, 전국 곳곳에서 회원들이 강습을 받거나 모임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회원 중 400여 명 정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 안산, 울산, 대전 모임이 대표적입니다.

외발자전거의 종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외발자전거는 일반적으로 바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퀴 사이즈가 14, 16, 20, 24, 26, 29, 36인치 등 다양하게 있는데, 20인치 이하는 중학생 정도가 타고, 성인은 24인치 이상을 탑니다. 외발자전거에는 보통 기어가 없기 때문에 속도는 바퀴 크기에 따라 정비례합니다. 26인치 이상은 중장거리용으로 많이 쓰고, 20인치 자전거는 트라이얼이나 프리스타일용으로 씁니다. 보통 26인치 자전거에 타이어를 산악용으로 장착하면 산에도 갈 수 있습니다.
그외에 '기린'이라는 체인이 달려 있고 높이가 높은 자전거, 바퀴를 2개나 3개를 쌓아 올린 외발 자전거도 있습니다.

36인치 장거리용 외발자전거. 손잡이를 장착하여 주행능력을 올릴 수 있다.

외발자전거는 자전거매장에서 보기 힘든데, 구하기 힘든가요?

-매장이 많지 않지만, 온라인샵을 운영하기 때문에 구매는 어렵지 않습니다.
외발자전거를 국내 업체에서도 생산을 했는데, 수요가 적다보니 생산을 하지 않아서 외산 자전거를 구매합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스웨덴 등 8개국이 공동으로 연구 개발 생산하는 UDC, QU-AX, 크리스 홀름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가격대는 10만원에서 150만원 선으로 다른 자전거에 비해 저렴합니다.
최근에는 내장 기어를 단 외발자전거나 티탄 소재를 사용한 부품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습니다.

외발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나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외발자전거가 서커스에서나 타는 것으로 알고, 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 자전거에 비해 어렵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1~2주안에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탈 때, 안전장구를 갖추고 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외발자전거 타는 모습.
외발자전거 내리는 모습

회원들을 보니까 연령대도 다양하고, 여성들도 많은 것 같네요?
-보통 누군가가 외발자전거를 타면, 그 가족들도 같이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발자전거를 타보니까 위험하지도 않고, 재미가 있으니까 가족들에게 소개해서 같이 타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회원인 분들이 많고,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가족들이 만나다 보니 더 많이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병소 씨(59세). 독특한 의상과 외발자전거로 퍼레이드에서 눈길을 끌었다.

외발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외발자전거를 타기 전에 다양한 운동을 하다보니까, 뭔가 색다른 운동이 하고 싶어져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타면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외발이다보니까 쉴새없이 페달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하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좀전에 인천대교 내리막길에서 다른 자전거는 페달을 돌리지 않고 내려오지만, 외발은 계속 돌려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외발자전거 타는 법은 금방 배울 수 있지만, 트라이얼이나 산악라이딩 등을 하려면 시간을 들여 배워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 내것으로 만드는 재미도 있습니다.
인천대교 개통 자전거 퍼레이드 중

외발 자전거도 대회가 있나요?
-2년마다 세계대회가 있고, 올해 뉴질랜드에서 열렸습니다. 세계대회에서는 트라이얼, 프리스타일, 산악 외에도 외발을 타고 농구나 하키를 하는 경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세계대회를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는 10km 레이싱, 산악대회나 울트라 마라톤 대회 등을 열어서 실력을 뽑내기도 합니다. 11월 1일 오전 7시에 안양천 충훈2교 주차장에서 방화대교를 왕복 2회 도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외발자전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외발자전거는 다른 자전거에 비해 저렴하고, 운동량도 많고,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발자전거협회 홈페이지(www.unicycle.or.kr/)에 오셔서 정보도 얻으시고, 집 근처에 모임이 있으면 참여하세요. 무료로 외발도 배울 수 있고, 외발 자전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날 인천에 온 서울회원들이 인천회원 모임에 참가하여 돈독한 친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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