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정우람 선수와 만나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앳된 얼굴의 정우람 선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전거에 입문했다.

정우람 1988년 10월 20일 생
 
제1회 청송군수배 태행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및 국가대표 2차 선발전 2위
제8회 아산시 충무공이순신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2위
제1회 충북도지사배 박달재 100km, 45km 전국산악자전거대회 1위
제9회 청주MBC 전국산악자전거대회  3위
제3회 왕방산 전국 첼린지대회 1위
제90회 전국체육대회 4위

청주 MBC배 대회 중 
 
-자전거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 3학년 겨울부터 타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샵동호회에 나가시면서 열심히 타시고 업그레이드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서 저도 자전거를 배우게 됐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해서 산악자전거에 입문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2학년 때 MTB로 대학을 진학하려고 훈련도 하고 대회에도 나갔습니다. 원래 경희대학교에 특별 전형으로 입학했다가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위해 제작년 12월에 실업팀으로 옮겼습니다.

-실업팀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실업팀 생활은 제한적인 면이 많고, 훈련이라는 반복적인 일상이어서 지겨운 면이 있었습니다. 시합에 나가서도 감독님이 성적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대학교 때 나갔던 시합에서의 스트레스보다 더 많았습니다.
또 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먹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식단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첫 실업팀이 의정부 시청이었고, 작년 전국체전 이후에 금산군청으로 팀을 옮겼습니다. 금산군청에는 최희동 감독님 이하 코치님과 선수 9명이 있고, 감독님이 열정적으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실업팀의 연봉은 어떻게 산정하나요?
실업팀마다 기준이 다른데 의정부팀에서는 공무원 7급 5호봉부터 시작하고, 금산군청은 전국체전 성적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기억에 남는 시합은?
작년 기장 시합이 가장 기억납니다. 무주 시합에서 성적이 나빠서 감독님이 실망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기장 시합 준비한다고 팀에서 나와 체력위주로 개인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기장 시합 마지막 바퀴에 4등으로 가다 체력이 남아 막판 스퍼트로 1위로 들어와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정우람 선수가 느끼는 자전거의 매력은?
산악자전거나 사이클 모두 업힐 올라가는 매력을 느낍니다. 고개 훈련할 때 팀에서 업힐이 강한 선수보다 먼저 올라가서 내려오는 스릴이 무엇보다도 좋습니다.
 

올해 뚜르드 코리아 대회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업힐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정우람 선수

-정우람 선수의 강점과 약점은?
긴 업힐에 강한 반면 산악자전거의 다운힐 테크닉이 약한 것 같아요. MTB로 도로훈련을 많이 하고, 산을 많이 안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번 겨울동안 다운힐 테크닉을 키우려고 합니다. 집근처 망우산에 테크닉을 키울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거기를 많이 갈 거에요.
 
-아시안 선수권 대회에 3번 출전했죠. 우리나라 코스와 비교한다면?
예, 해외 대회 코스를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테크닉을 요구하는 코스가 많습니다. 긴 업힐 보다는 업다운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나무뿌리가 많은 머드 경기의 스피드 코스지만 역시 테크닉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코스는 테크닉 면에서는 쉬운 것 같습니다.
 
전국체전 산악경기 중 다운힐 하는 정우람 선수

-전국체전 산악경기에서 4위를 했는데...
업힐에서 신동렬 선수를 벌려놓으면 다운힐에서 따라 잡히는 식으로 경기가 흘러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받아 마지막 바퀴에 체력이 달렸습니다.
또 긴장은 안했는데 다운힐을 안전하게 내려오려고 하는 생각이 있어서 평소 훈련 때보다 더 느리게 내려갔어요.
마지막에 4등으로 달리던 최진용 선수가 튀어 나와 2등까지 추월해서 3등이던 제가 4등으로 밀려났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운힐 테크닉의 부족이 그런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같이 나간 신동렬 선수에게 다운힐 테크닉을 많이 배웠고, 체전에서 저에게 많은 자극을 준 것 같습니다.
 
-동계 훈련 계획은?
먼저 테크닉 훈련이 가장 중요하고, 기초 대사량을 늘리고 잔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을 할 겁니다. 그리고 올해 감량을 해서 그런지 초반 레이스에서 처지는 경향이 있어서 파워풀한 스타트 훈련도 할거에요.
 
-징크스가 있나요?
별다른 것은 없구요, 대회날 꼭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가는 게 습관입니다.
 
-좋아 하는 코스나 대회가 있나요?
싱글보다는 임도 위주의 동두천, 아산, 제천 같은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고, 청주에 있는 미동산 코스가 재미있게 탈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나에게 자전거란?
생각해보진 않은 질문인데, 자전거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향후 계획은?
일단 내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녀 MTB 종목에 남녀 2명씩 선발하는데, 내년 대회 성적에 따라 대표 선수에 뽑히냐 안뽑히냐가 갈리기 때문에 시합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내년 전국체전(10월)이 끝나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다음 12월쯤 현역으로 군대에 갈 생각입니다.

올해 첫 우승한 동두천시합 골인 후에 최진용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