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의 전설에서 기부천사로, 한스 레이를 만나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제22회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렸던 지난 5월 17일, GT의 공급사인 HK 코퍼레이션은 트라이얼과 MTB의 전설로 알려진 한스 레이를 초청해 한국의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선수라 하기엔 불뚝 튀어 나온 배와 나이를 말해주는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관람온 외국인 아저씨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든 못 가는 곳이 없다는 의미의 '한스 NO WAY 레이'와, 'Legend'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 그는, 이 시대에도 각광받을만한 자전거계의 전설이자, 아직도 산악자전거를 전파하는데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도 하다.

'한스 NO WAY 레이'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 한스 레이(Hans Rey), 현재는 기부와 트레일 개발 등으로 어디든 못가는 곳이 없다.

4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익스트림한 라이딩을 즐기는 한스 레이

WHO IS 한스 레이?

지금의 젊은 세대 가운데 한스 레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그가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1970년대 세대들에게는 전설적인 MTB 익스트림, 트라이얼 라이더로 통하는 만큼 자전거 역사에서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다.
처음부터 GT 자전거를 후원받은 이래로, 줄곧 GT만 고집하는 그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MTB 트라이얼 대회의 챔피언 우승으로 석권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다운힐 중 부상으로 인해 경쟁을 다투는 경기에서 물러나, 한스 레이 어드벤처팀(Han Rey Adventure Team)을 창단하고, 전세계로 자전거 모험을 찾아 떠났다. 약 70여 개국 이상의 나라를 여행하며, 자신의 특기를 과시해 각종 방송 매체와 미디어를 통해 또 한번 그의 능력이 집중조명 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 화보촬영을 위한 여행을 다녀오는 등의 꾸준한 사진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며, 경쟁이 아닌, 모험을 즐기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트라이얼 챔피언에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트레일을 개발하고, 자전거를 기부하는 MTB 트라이얼의 영웅이 되었다.


2005년 12월부터 가장 최근까지는 한스 레이가 아내와 함께 창립한 'Wheel's 4 Life' 비영리 자선단체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와 같은 저소득층 국가에 생활 교통 수단과 건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기부하는 단체이다.
또 MTB 트레일을 개발하는 비영리 기관 IMBA(International Mountain Bicycling Association, 국제산악자전거협회)의 활동으로 전 세계의 국가를 오가며,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산악자전거 코스 플로우 트레일(Flow Trail)를 개발하고 있다




'Weels's 4 Life', 기부천사가 된 한스 레이 

한스 레이는 현재 그의 아내와 함께 2005년에 창립한 "Wheel's 4 Life" 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케냐, 탄자니아와 같은 저속득층 국가, 또는 제 3세계에 자전거를 기부하는 단체로, 지금까지 약 25개국에 6000여 대의 자전거를 기부했다.
기부 받는 나라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병원, 학교를 가지 못하거나, 생계를 위해 해야하는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곳이므로, 자전거가 절실히 필요한 지역이다. 
이에 한스 레이가 속한 단체는 자금을 후원받아 필요한 국가에 자전거를 보급함으로써, 교육과 건강관리 등의 기회를 만들어주어 일상적인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하는 기부사업으로 활동 중이다.  

한스 레이는 그의 아내와 함께 2005년에 창립한 Wheel's 4 Life 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순수한 기부문화가 이뤄지게 하기 위해 후원을 받는 방법도 중요하다. 이에 그는 제품이 아닌 자금으로 후원받아 기부하는 형태를 선택하고 있다.
여러 업체에서 자전거로 후원하겠다는 곳도 있었지만, 이는 선적비용과 관세 등의 배송 관련 비용들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사용 중 수리가 필요할 때, 현지 사정상 해당 자전거에 대한 부품과 기술력이 부족할 경우, 사용을 못하게 되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자전거를 직접 구매해 전달하는 방법을 이용하는데, 이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니, 1석 2조의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순수한 기부문화를 위해 자전거가 아닌, 자금으로 후원을 받아, 현지에서 자전거를 구매해 주는 형태로 기부를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조달된 자전거는 수리도 쉽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스 레이는 "지금까지 기부한 6000여 대의 자전거는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그로 인해 그들이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등을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각각의 리더들을 통해 전달받고 있다"며 "겨우 한대의 자전거지만,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아픈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하는 등 나아지는 삶의 변화를 확인할 때마다 감동으로 보답받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IMBA와 플로우 트레일(Flow Trail)을 만들다

비영리 기관인 IMBA(International Mountain Bicycling Association)는 트레일 개발을 위한 자원봉사자와 각계각층의 트레일 이용 관련 조직원으로 구성된 단체로, 모든 산악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해 근본에 충실하고, 획기적인 트레일 관리 대책을 논의하는 곳이다.  

한스 레이 역시 이 단체에 속한 일원으로,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MTB파크, 트레일 코스 등이 개발되는데 파트너로 참여해왔다.
MTB 코스는 위험하고 어려우며, 고난이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한스 레이의 생각처럼, 이태리 리비뇨(Livgno)에서 다년간 그의 경험을 토대로 한 플로우 컨트리 트레일(Flow Country Trail)을 개발하는데 동참했다. 이는 한스 레일이 이름 붙힌 트레일 명칭으로, 어렵지도, 극한의 위험도 없는 길고 완만한 형태의 코스를 말한다. 

한스 레이는 "현재 산악자전거 트레일 개발자들이 가장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는, 트레일을 난이도 위주로 개발하여 사용자의 수를 고급 라이더로 제한하는데 있다. 누구나 즐기고 재미를 느끼는 트레일이야 말로 산악자전거를 전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비영리 기관인 IMBA(International Mountain Bicycling Association)의 일원으로 트레일 개발에 동참해왔다.

플로우 컨트리 트레일(Flow Country Trail)은, 한스 레이가 이름 붙힌 트레일 명칭으로, 어렵지도, 극한의 위험도 없는 길고 완만한 형태의 코스이다.
이렇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레일이 산악자전거 전파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그는 말했다.


또 IMBA(임바)가 개발한 트레일 역시 주로 일반화된 난이도의 트레일과 MTB파크는 물론, 일부 과감한 기술이 필요한 고난이도의 트레일까지 경험하며, 검증에 동참해왔다. 
한스 레이가 경험하고 개발에 참여한 트레일은, 이탈리아의 작은 티벳이라고도 불리는 알프스 지형의 리비뇨(Livigno)와  캘리포니아 남쪽 부근 라구나 비치(Laguna’s beach), 미국 미네소타주의 쿠유나 호수(Cuyuna Lakes) 등이 있다.

이태리 리비뇨의 플로어 트레일


Hans Rey Adventure Team, 70여 개국을 탐하다

한스 레이의 MTB에 대한 열정은 자국을 넘어 세계 70여 개국에서도 식을 줄 모른다.
MTB 어드밴처 여행을 위한 팀을 창단하고, 1993년 남아메리카의 자메이카를 시작으로 페루, 아프리카, 뉴질랜드에 이어 가장 최근 프랑스, 아르헨티나까지, 산악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름다운 알프스 지형을 좋아하지만, 모험을 떠난 곳이 어디든, 과거 트라이얼 챔피언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내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공식적으로 팀의 회원은 한스 레이가 유일하지만, 여행 때마다 유명 사진 작가들, 스티브 핏 또는 대니 매카스킬 등의 가까운 선수들이 그와 함께 동행해 멋진 화보를 담아내고, 여러 방송과 언론 매체에도 소개되곤 했다.
그동안의 여행을 고스란히 담아 최근에 출간된 그의 화보와, 영원한 파트너 GT 자전거에 새겨진 많은 국가의 이름들이 그의 빛나는 모험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스 레이의 모험담이 담긴 화보집은, 총 224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한스 레이의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화보에는 한스 레이의 25년 간 라이딩 여행담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 역사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클 선수들과 아웃도어 사진작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숨막히는 이미지들도 소개되기도 한다.

한스 레이는 어드밴처 팀을 창단하고, 1993년 남아메리카의 자메이카를 시작으로 페루, 아프리카, 뉴질랜드에 이어 가장 최근 프랑스, 아르헨티나까지 오가며 멋진 화보집을 출간했다.
<사진 - 어드밴처 화보집 내용 중 일부>

GT는 한스 레이 특별판 센서(Sensor)를 출시해 한스 레이가 모험한 70여 개의 국가 및 지역 이름으로 로고를 형상화했다.



한국은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 한번 들른 후, 이번이 처음 방문이라는 한스 레이


한국 자전거 트렌드에 대한 한스 레이의 생각

그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인천 공항에 한번 들른 이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짧은 기간 머무르며 느낀 것이 전부겠지만, 한국의 자전거 문화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털어놨다.
삼천리자전거배에서 느낀 바에 의하면, "XC코스와 라이더들의 MTB 정신, 자연경관 등이 전체적으로 꽤 좋아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산악자전거 선진국에 비하면 한국의 트렌드는 전체적으로 약간 뒤쳐진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 산악자전거 문화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는 "잘 타는 몇 명만이 경쟁을 위해 도전하는 고난이도 코스가 아니라,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더 많이 개발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배우려 하고 즐기려 할 것이다. 산악자전거에 대한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발전된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한스 레이는 그가 산악자전거와 함께 했던 지난 27년을 생각하면 자전거의 소재와 기술, 그리고 트렌드의 변화도 많았다고 이야기하며, "한국은 어느정도 성숙된 현재 산악자전거 문화에서 새로운 트렌드로의 변화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조심스런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한스 레이 친필 사인 어드벤쳐 사진집을 가질 기회



이벤트 기간 : 2014년 6월 8일까지

관련 웹사이트
한스 레이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ansrey
한스 레이 공식 웹사이트 : http://hansr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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