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금강 종주 코스 146km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현재까지 4대강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길 코스는 11개, 각각의 코스가 이어주는 도시들의 영향 탓인지 풍겨지는 분위기와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다.
아라자전거길과 한강은 현대적인 레저 문화의 중심이라면, 바다 비린내가 향긋한 동해자전거길은 사람 사는 냄새가 정겨운 시골 코스다. 반면에, 남한강 길은 이국적인 색채가 남다른 매력이 있고, 남단에 위치한 낙동강자전거길은 생태보존의 현장인 듯 코스별로 각각의 개성을 띠고 있다.
금강은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의 역사 코스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이 궁금한 외국인 친구와 한번쯤 동행하고픈 생각이 들게 한 금강 코스 146km를 대청댐~금강하구둑 방향으로 소개한다. 

외국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금강 코스 146km를 대청댐~금강하구둑 방향으로 소개한다.


금강은 역사길을 따라 흐른다

금강은 고즈넉한 대청호를 시작으로 백제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주와 부여의 옛 흔적을 따라 흐른다. 마지막 종착지인 하구둑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역사의 발자취는 끓이지 않는다. 틈틈이 나타나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공존되어 흔치 않은 광경을 보여주기에 더욱 흥미로운 금강을 자전거로 다닐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더해진 코스다.

공주의 무령왕릉과 공산성, 공주 한옥마을, 크고 작은 박물관, 부여에서는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서린 낙화암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궁남지 등의 살아있는 역사 도시를 만나난다. 또 건축물과 철길마을 등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해가 고스란히 남은 군산과 젓갈로 유명한 강경젓갈시장 등을 여행길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

고즈넉한 대청호를 시작으로 공주, 부여 등 역사의 도시를 따라 흐르는 금강.


이처럼 금강 코스는 백제시대에서 근대시대에 이르기까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고 매우 한국적이다. 도서와 매체를 통해 한번쯤 접했을 역사 이야기와 전통적 문화에 대한 소소한 재발견과 의미 있는 역사 탐방의 재미가 쏠쏠하다. 스치는 것만으로도 먼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감성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자전거코스와 인접해 있어 지루하지 않는 146km다.

곳곳에 등장하는 옛 멋은 백제시대에서 근대시대에 이르기까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고 매우 한국적이다.


공주보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공산성

코스 수준은 시내를 만나기도 하고, 시골길과 산길도 일부 지나지만 대부분이 포장된 도로인데다 전용 도로로 보호되어 라이딩 하는데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최근 도로보수 공사가 더해진 탓에 단절 구간은 거의 매워진 상태며, 한 곳 정도만 아직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익산성당포구에서 금강하구둑 구간에 나타나는 2곳의 업힐 코스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는 평지가 대부분이라 실력에 대한 고민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대청댐~금강하구둑 방향은 대체로 바람이 많은 날에 맞바람을 맞을 일이 많은 편이라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자.

코스는 대체로 포장된 전용자전거도로다. 일부 구간 시골길과 시내를 만나기도 한다.


일부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이 있지만 현재 보수 중이다.

갓길 없는 차도를 따라 위험한 주행을 해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차량이 적고 매우 짧은 편이다.

자전거전용로와 연결된 임도 포장의 시골길 역시 짧은 편이다.


구간별 먹거리와 잠자리

여행은 먹고 자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종주 길은 허허벌판의 국도를 달리는 것 보다 열악한 인프라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이 두가지에 대한 제약이 많아 사전에 정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틈틈히 종주 길을 벗어나 각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 아니라면 자칫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에 종주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물과 간식, 식사를 해결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구간을 찾아 봤다.


대청댐~세종보 37km



먹거리 - 대청댐 인증센터가 있는 물문화관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간식을 사먹을 만한 편의점이 없다. 그러나 식수를 담아갈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참고하자.
6~7km 떨어진 신탄진역 주변이 시내이므로 식사와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대청댐 물문화관 입구에서 자전거도로를 벗어나는 대청교를 건너면 흔한 관광단지 분위기의 식당이 몇 곳 있다.
세종보 옆 한두리교 인근에 시내가 잘 형성돼 있다.

잠자리 - 대청댐 인근에서는 기대하지 말자. 먹거리와 마찬가지로 신탄진역 인근에서 해결할 수 있다. 세종보에서는 한두리교와 한나래교 인근이 시내 중심지다. 대교에서 우측 구역(우안)은 주거 단지 중심이므로 숙박업소를 찾기 힘들고, 좌측(좌안)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고 그 인근에 몇 개의 숙박업소가 있다.

대청댐 인증센터가 있는 물문화관 주변은 매점이 없지만 물은 얼만든지 담아갈 수 있다.
약 7km 떨어진 신탄진역에서 출발한다면, 일대가 시내로 조성돼 있으니 간식과 식사를 해결하자.

대청댐 인증센터가 있는 물문화관,
입구에서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첫번째 다리를 건너면 식당 몇 곳이있다.

세종보 근처에서는 한두리교와 학나래교 일대가 시내 중심지다.



세종보~공주보 19km




먹거리 - 세종보를 벗어나서 약 14km 정도까지는 간식 확보를 할만한 곳이 거의 없다. 이후에 공주시 시내와 대형 공원을 통과하므로 식사와 간식을 챙길 수 있다.
공주보 인증센터는 공원 산책로에 위치해 있고,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은 전혀 없다. 부스 옆에 타이어 바람을 채울 수 있는 펌프가 놓여있다.

잠자리 - 공주대교가 나타나는 지점부터 공주보인증센터가 있는 약 3km 구간이 공주시의 관광단지 핵심 구역으로 공산성 인근에 숙박업소가 몰려있다. 일반적인 숙소보다 자전거 보관이 가능하고, 전통 체험을 원한다면 공주 한옥마을에서 숙박을 권하고 싶다. 종주 코스가 한옥마을 돌담길을 지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세종보를 벗어나서 약 14km 정도까지는 간식 확보를 할만한 곳을 찾기 힘들다.


세종보 주변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외에 매점은 없다.

자전거 전용 보관함을 보유하고 있는 공주 한옥마을이 종주 코스에 있다.

한옥마을 내에는 숙박지와 식당이 함께 있다.

숙박지 앞에 있는 자전거보관함

공산성이 보이는 대교를 중심으로 시내가 조성돼 있으며, 대형 공원과 식당 등이 다양하다.

공주보 인증센터 주변에는 펌프 외에 매점과 같은 편의시설은 없다.


공주보~백제보 24km



먹거리 - 국도와 강변 사이 한적한 농촌길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강변 자전거길이 펼쳐진다.
백제보에 이르기까지 물이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마땅치 않으니 미리 공주시에서 구비하는 것이 좋다. 백제보인증센터에 도착하면 편의점이 있다.
백제보인증센터에서 약 6km 떨어진 부여읍에 시내가 형성돼 있어 웬만한 먹거리는 확보되어 있다. 자전거도로와 인접해 접근이 용이하다.

잠자리 - 대청댐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대부분 백제보 인근에 있는 부여군 부여읍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 부여읍은 관광단지가 몰려있는 곳이라 숙박업소가 호텔, 리조트, 유스호스텔, 모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모텔에서는 자전거를 가지고 방에 들어갈 수 있게 허용하고 있으며, 삼정유스호스텔이 유일하게 자전거 전용 보관함을 갖고 있다.

한적한 농촌길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강변 자전거길로, 백제보에 도착할 때까지 물이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넓고 조용한 쉼터 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백제보인증센터에 편의점이 있다.

백제보에서 6km 떨어진 곳에 부여읍 시내가 있다.
조각상이 보이는 소방서 로타리(부여군 보건소)에서 왼쪽편이 모텔들이 몰려 있으며, 대부분 자전거 반입이 가능하다.


백제군~익산성당포구 39km



먹거리 - 부여군 부여읍을 벗어나면 논산시 강경읍 입구가 나타나기까지 약 28km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게 편하다. 금강 코스가 강경젓갈시장 초입까지 안내되어 있어 마을로 진입해 식사와 간식을 구비할 수 있다. 젓갈만 판매하는 시장은 이른 아침에도 문을 열지만 주변 식당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주로 젓갈 정식을 먹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인근에도 식당이 몇 곳 있다. 수령 5백년 이상된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조용하고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중화요리집과 익산의 토속 음식인 우어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 한 곳이 종주 코스 내에 있다.  

잠자리 - 강경읍 내 강경역과 강경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숙박 업소가 몇 곳 있다.
익산성당포구에는 2~3곳의 민박집과 유스호스텔 성격의 성당포구 체험관이라는 이름의 숙박지가 있는데, 캠핑존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민박집은 일반 가정집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숙박비가 5~7만원 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간판이 별도로 없으니 식당에 문의하면 연결해준다.

부여읍을 벗어나면 논산시 강경읍 입구가 나타나기까지 약 28km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게 편하다.


강경읍 초입에 마을 간판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젓갈시장과 식당 몇 곳이 보인다.

성당포구 다리는 지나면 오른쪽에 인증부스가 있고 작은 시골이 시작된다.

산책삼아 돌아다니기에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가까운 곳에 식당은 2곳 정도된다.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건너편에 있는 금강체험관이 유일한 정식 숙박업소라고 보면 된다.


캠핑존도 있다. 한 자리당 2만원


익산성당포구~금강하구둑(군산) 27km



먹거리 -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주변에는 슈퍼, 매점과 같은 간식거리 구입처가 마땅치 않지만, 마을이기 때문에 인근 멀지 않은 곳에 슈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강하구둑까지 물 조차 채울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참고해 준비하자.

잠자리 -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2곳 중 군산시에 자전거 보관함을 보유한 제일모텔이라는 숙박업소가 있다. 또 하구둑이 시내와 약 5km 거리에 있다 보니 웬만한 편의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익산성당포구 인근에는 슈퍼나 매점이 눈에 띄지 않으나 관광지이므로 주민들에게 물어봐서 찾도록 하자.

이 구간에는 금강하구둑에 도착할 때까지 물 조차 채울 수 있는 곳이 없다.
 
웅포대교에서 본 자전거길


익산시와 군산시 경계에는 짧은 언덕길이 있으며, 금강종주길의 마지막 인증소인 금강철새조망대까지 12km가 남았고, 거의 평지를 이룬다.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자전거길이 좁아지는 구간이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금강하구둑 군산방향 인증센터
이곳에서 약 5km 정도 더 달려야 시내가 나타난다.


헷갈리지 말자, 참고 구간 3곳(대청댐, 세종보, 익산성당포구 인근)

금강에는 헷갈리기 쉬운 구간이 별로 없다. 대놓고 종주 코스임을 증명하는 빨간색 도로와 파란색 이정표와 노면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가다가 표시가 희미해지거나 단절 구간으로 의심되는 경우에 노면에 표시된 파란선과 흰색 자전거 표시로 이 길을 안내할 것이다.
간혹 풍경에 심취해 회심에 젖어 있거나, 집에 두고 온 꿀단지가 걱정되어 고심에 빠져 있는 등 상황에 따라 갈림길에서의 이정표를 발견하지 못하고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직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만한 구간이 약 3곳 정도 있다.

대청댐~세종보 - 현도교를 건너라
첫 번째 관문은 세종보로 가는 방향에서 현도교를 통해 금강을 한번 건너는 일이다.
현도교는 금강변에서 신탄진역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며, 대청댐에서 약 6.5km에 떨어져 있다. 기차가 다니는 철교 옆 대교로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만약 기차를 타고 신탄진에서 하차했다면 창문을 통해 이미 보았거나, 신탄진역에서 벗어나 금강 종주길을 만나자마자 볼 수 있는 대교다. 
현도교 아래는 직진 방향으로 금강 자전거길임을 표시하면서도 조그맣게 왼편으로 향하는 화살표로 방향 표시를 해 두었다. 대교 바래 아래 지점에 표시돼 있지만 직진 약 3km 정도는 금강 코스에 해당되기 때문에 두 갈래 모두 금강으로 표시돼 있어 의심 없이 직진으로 가기에 충분한 곳이다. 
현도교 아래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갑천 자전거길을 만나게 된다. 금강 종주의 완전히 반대편을 길을 가게 되는 것이므로 갑천 자전거길임을 알아챘을 때 반드시 되돌아 와서 가는 것이 좋다.

세종보 가는 방향에서 현도교를 통해 금강을 한번 건너야 한다.

현도교 아래는 직진 방향으로 금강 자전거길임을 표시하면서도 조그맣게 왼편으로 향하는 화살표로 방향 표시를 해 두었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현도교 위로 연결된 길로 안내된다.



세종보~공주보, 세종보 학나래교 아래 인증센터를 의심해라
세종보인증센터를 지나면 첫 번째 만나는 학나래교가 있다. 세종보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데 한두리교 만큼이나 외관이 수려해 쉽게 눈에 띈다. 학나래교를 건너 반대편 좌안 금강변을 따라 하행해야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갈림길을 지나치기가 쉽다.
대교를 지날 때까지 정신을 놓지 않는 방법과 대교 아래 홀로 서있는 인증센터를 의심하길 권한다.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곳에 길이 있다는 얘기다.

세종보에는 총 3개의 인증센터가 있다. ▶K-Water 세종보 사업소 정문 앞(부스 없음) ▶사업소 아래 무인 부스, 그리고 ▶학나래교 아래에 빨간 무인부스가 있다. 대교 아래 덩그러니 서 있는 인증부스를 발견하면 속도를 늦추고 갈림길을 찾으면 된다. 

대교 아래에서 조금 더 직진하면 우측으로 벗어나도록 안내하고 있는 학나래교 통행로는, 자동차만 다니는 상단과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인 하단으로 구분되어 있다.
만약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직진만 하다 보면 일반도로와 만나는 송암교를 끝으로 단절구간이 나타난다. 송암교에서 '도로끝' 표시를 만났다면 대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갓길이 없는 국도를 따라 하행하게 되므로 위험할 수 있다.
좌안 금강변을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빨간 철교인 불티교를 또 건너게 된다. 그곳에서 다시 우안 금강변을 타고 내려가다보면 공주시와 만난다.

세종보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데 한두리교 만큼이나 외관이 수려한 학나래교를 건너 좌안을 따라 하행해야 한다.

조금 전 세종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었는데, 첫번째로 만나는 다리 아래 왠 인증부스가 또 있지? 하고 의문이 들면 그 대교를 타야 한다고 인지하면 된다.

첫 번째 대교도 지났고, 계속 직진만 했다면 이와 같은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멀리 돌아오지 않았으니 다시 되돌아가면 된다.

멀리서 보이는 빨간 철교가 불티교다.
여기서 다시 우안으로 건너 하행하면 된다.



익산성당포구~금강하구둑 초반, 산길을 만나도 당황하지 말자.
성당포구를 벗어나자마자 좁은 시골길을 따라 짧지만 가파른 언덕 2개와 논길을 지나 바로 자전거코스와 만난다. 거리가 짧긴 하지만, 언덕에는 산길도 포함되어 있고 뜬금없는 논길에 당황할 수 있지만, 곧 금강변에 있는 자전거길과 합류한다. 이정표가 분명치 않더라도 갈만한 길이 하나뿐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익산성당포구를 지나 좁은 시골길을 따라 약 2.5km 달리게 된다.
2개의 짧은 언덕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임도 포장된 산길이니 당황하지 말자.

로드바이크로 주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익산성당포구~금강하구둑 중반, 서천이냐 군산이냐?!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에서 약 7km 지점에 두 갈래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갈린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행정구역상 전북 군산에 속하고, 직진로에서 벗어나면 우안 금강변을 따라 충남 서천으로 이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곳 다 인증센터가 있고, 하구둑 사거리과 금강갑문을 통해 두 개 도시가 연결돼 있다. 장항선 장항역을 타려면 서천방향으로, 군산역과 군산 시내에 인접하려면 군산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된다.
두 곳 모두 금강을 끼고 있긴 하나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필자는 서천 방향을 제대로 달려보지 않아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으나 군산 방향에 없는 볼거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슷한 풍경의 길을 달리다 지루해질 때쯤 영화 테마길이라 하는 신성리 갈대밭이 나타나 마음 한 켠에 포근함과 풍요로움을 전해준다. 다음에 또 금강 종주를 하게 된다면 동일하게 군산을 목적지로 두되, 서천 방향을 택하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다.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에서 약 7km 지점에 두 갈래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갈린다.

어디를 선택하든 상관없다.
두 곳 다 인증센터가 있고, 하구둑 사거리과 금강갑문을 통해 두 개 도시가 연결돼 있다.

군산 방향은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일반적인 코스라면 서천 방향에는 볼거리가 더해져 있다.
[군산 방향]

군산 방향

서천 방향에는 영화 테마길로 소개된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서천 방향


대중교통으로 대청댐 & 금강하구둑

외지에서 금강 종주 라이딩을 떠나는 사람들은 대청댐 또는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인근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두 곳 모두 기차역과 인접해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대청댐은 신탄진역(경부선)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금강하구둑(군산)은 군산역(장항선)에서 4km, 금강하구둑(서천)은 장항역(장항선)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또 자전거도로에서 벗어나 달리는 구간이 짧아 그리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다.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는 ITX와 KTX가 아닌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 주말과 평일 출퇴근 시간을 피해 이용하길 권장하지만 장거리 라이딩 역시 주말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공간 차지를 줄이기 위해 앞뒤 바퀴를 분리하고 객차와 객차 간이나 열차의 가장 끝 자리에 두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덜 준다.

대청댐은 신탄진역(경부선)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종주 코스에서 불과 900m 떨어져 직진이다.

신탄진역

금강하구둑(군산)은 군산역(장항선)에서 4km, 금강하구둑(서천)은 장항역(장항선)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군산역


태백선이나 중앙선, 영동선, 호남선, 경북선 일부 기차에는 열차카페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으나 경부선과 장항선 기차에는 열차카페에 보관이 불가하다. 때에 따라 승객이 적을 경우 승무원에게 양해를 구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자전거 보관 문제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금강하구둑은 군산시외버스터미널과 약 8km, 대청댐은 대전복합터미널과 약 26km 떨어져 있으니 참고하자.


볼거리가 집약된 금강 코스, 1박 2일이면 충분

대청호를 시작으로 흘러가는 금강은 대전과 세종시를 만나고 공주와 부여에 이어 논산과 익산, 마지막으로 군산과 서천까지 거친다.
충남•북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핵심 도시들을 거쳤지만, 평소 근처도 가보지 못했던 도시가 더 많아 색다르고 흥미로웠던 여행이었다. 게다가 자동차로 이동해도 다 보지 못할 많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볼거리들을 자전거로 1박 2일 동안 볼 수 있도록 집약돼 있는 것에 놀랐다.
대청댐에서 늦게 출발하고, 시간이 맞지 않아 욕심만큼 다 둘러보지 못 했지만, 원하는 3곳 이상은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정도였다. 너무나 유명해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가 반드시 입장권을 끓고 방문해야 하는 관광지 외에도 옛 멋을 간직한 전통적 문화적 요소와 풍경들이 눈과 정신을 맑게 했다. 또 거치는 도시마다 색체가 분명한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국인만 보기에 너무 아까운 이 금강 코스를,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가벼운 자전거여행으로 꼭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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