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전거여행 도전, 한국외대 만리행
2009-11-20   박창민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내에 만리행(萬里行)이란 자전거 여행 동아리가 있다. 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답게 외국을 자전거로 직접 체험하고자 만들어진 동아리로, 이번에는 인도 자전거 여행을 준비 중인 대원 4명(최용석, 설정환, 신현근, 최혜진)을 만나 그들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외대의 '만리행'
왼쪽부터 설정환(부대장), 신현근(총무), 최혜진(회계), 최용석(대장)

'만리행'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시작은 2000년 용인캠퍼스의 중국어과 내의 소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니 자전거로 중국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소모임을 시작으로 용인과 이문동 양 캠퍼스에서 단계적으로 동아리 인준을 받았고, 지금의 정식적인 한국외대 동아리로 커 온 것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외국어대학교다보니 자신이 배우는 나라를 직접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이 학교 취지에 맞는 것 같아서 시작된 것인데, 지금은 여행하려는 지역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탐구하고 자전거로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여행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포스터를 제작하여 발표회를 준비한다.

티벳 여행은 대장 한명만 완주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동아리에 들어 온 이유가 있나요?
(최용석 동아리 회장) 각자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오는 것 같은데, 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자기를 이겨보고 싶다고 도전하는 친구들도 있고, 저는 해외를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것이 괜히 멋있어 보여 시작을 했죠^^.
(신현근) 저는 3수를 해서 대학에 왔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5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다가 열정을 뿜어내고 싶어서 대학에 입학 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제대 후 자전거와 여행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이 동아리에 들어온 거죠.
(설정환) 학교에 입학하기 바로 전 2월에 인터넷에서 '만리행'의 여행 사진을 보고 운동과 자전거를 좋아해서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나라를 직접 탐구할 수 있는 기획도 좋은 것 같고,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네요.
(최혜진) 자전거로 어딘가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대학생일 때 외에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이 생각되더라고요,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리행'에 대한 소개를 들었을 때 바로 젊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제가 원하는 동아리 그 자체였죠.

자전거 해외 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국외국어대학교다 보니 대부분 외국어를 전공하고 그 나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걸어서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자동차로 가는 것은 그냥 겉모습만 훑어 보는 것 같고,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것이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넓은 시야로 그 나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여행 중, 그 나라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항상 보고서 형식의 책을 출간한다.

직접 자전거 여행을 해 보면서 느낌점은?
다른 여행보다 어렵다보니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건 사고들이 터지면서 그런 것들이 추억이 되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중국을 다녀왔었는데 매일 어떤 일이 터질 지 모르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기도 하고, 순박한 중국 사람들에 대한 매력도 알 수 있었고요, 그에 반해 일본은 너무 깨끗하고 친절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서 흥미가 덜 했다고 할까요?
이렇게 그 나라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자전거 여행에 가장 큰 매력이고 다른 여행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인도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최용석) '만리행'은 누군가 여행을 기획하고 그 기획에 따라 사람들을 모집하는 방법인데, 이번에는 제가 인도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번에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좋은 추억들은 많이 만들었는데 뭔가 허전한 것이 있었죠. 제 전공이 '인도'다 보니 인도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고 싶어 인도를 꼭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기획해서 사람들을 모았는데, 반응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같이 가겠다고 이렇게 남아 있는 친구들이 참 고맙네요.
(신현근) 친구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인도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저는 재수와 삼수를 하느라 못 갔었고, 그 다음에 인도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갑자기 군대 영장이 나와서 못 갔죠. 그래서 인도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최혜진) 저는 프랑스에서 중학교를 다녔었고 인도에 대해서는 정말 생소하다는 기분만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기획하면서 남자만 갈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갑자기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가겠다고 우겼죠.

이번 여행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오는 12월 28일 인천공항을 떠나 자전거로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가는 여행이고, 약간의 변동이 있기는 하겠지만 전체 여행 일정은 42일 정도 됩니다.
그 외의 테마로 경영을 잡았는데, 인도에 진출한 기업 중 빠르고 성공적인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이 LG전자입니다. 현재 인도와의 FTA가 체결된 상황에서 다양한 기업이 인도에 진출할 때 LG전가의 성공적인 현지화가 큰 귀감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여행 중 LG전자를 견학해 보고 그들의 현지화 성공에 대해서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을 계획입니다.
또한 인도의 성장은 인프라 기반 시설의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런 내용들도 직접 대학생의 시각으로 체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각자 "철학", "역사", "신화", "건축" 등 한가지씩 테마를 정해 공부를 하고, 여행 중에 그런 내용들을 서로 교환하면서 체험을 할 계획인데,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천하려는 것입니다. 한 명이 모든 것을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각자 한가지를 공부하면 좀 쉽겠죠.
현재 대원은 대장인 저(최용석), 부대장 설정환, 총무 신현근, 회계 최혜진 4명으로 확정된 상황이고, 1명이 더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1월14일(토) 추운 날씨에 여행 훈련에 나선 대원들.


여행 경비는?
상세히 계획을 짜서 1인당 항공료를 포함하여 235만원으로 비용을 정했습니다. 다들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아둔 돈을 깨고, 모자라면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경비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 외에 여행 장비들을 후원받으면 조금 편해질 것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인도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한 마디씩
(신현근) 여행 중간에 누나 결혼식이 있어요. 그래서 중간에 한국에 왔다가 다시 여행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그만큼 인도 여행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고 꼭 무언가를 얻어서 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설정환) 작년 겨울에 인도 배낭 여행을 준비했었는데 뭄바이 테러가 나서 외국인 180명이 죽는 등 큰 사고가 있었죠. 그래서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이 포기를 했었습니다. 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최소 30명에게 '미친 짓이다', '절대 못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들에게 꼭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최혜진) 수능 준비하면서 '나쁜 여행'이란 책을 읽었는데, 자전거와 함께 유럽을 다닌 이야기였죠. 그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 자전거 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생소한 인도를 간다기에 덥석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최용석) 다 함께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녀와서 제 인생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젊다는 것 만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리행' 4명의 학생들을 만나서, 팽팽한 젊음과 용기에 필자도 기분이 좋아졌다.
인도 자전거 여행이란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또한 무사히 완주하여 좋은 추억이 되기를 응원해 본다.

여행 경로. 델리 -> 뭄바이 약 1900km

'만리행' 인도 여행의 대략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2월 28일 : 인천공항에서 델리로 출발
- 1월 5일 : MATURA
- 1월 10일 : JHANSI
- 1월 15일 : SAGAR
- 1월 24일 : AJANTA
- 1월 31일 : LONAVALA
- 2월 2일 : MUM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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