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로드] 금강에서 만난 맛있는 로드 - 공주, 부여, 군산
에디터 : 정혜인 기자

금강 코스 라이딩을 준비하면서 '대충 먹기'와 '제대로 먹기'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한번쯤 종주 코스를 주행해본 이들이라면 식당은 고사하고 매점도 원하는 대로 찾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종주 길의 특성상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맛 집을 찾아나서 보겠다고 결심했다.
기왕 큰 맘먹고 계획해 떠나는 자전거여행, 고생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오감을 충족시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필자는 4곳의 맛 집을 찾았다. 요즘 게릴라 방식으로 전국의 맛 집을 찾아 다니는 모 TV 프로그램처럼 매체, 현지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모았다. 물론, 금강 코스에서 가까운 곳, 자전거 접근이 용이한 곳, 금전적으로 부담되지 않은 곳 등을 조건으로 했다.


[맛집 #1] 역대 대통령들이 찾은, 공주 새이학가든

유적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주의 먹자로드

공주시에 위치한 새이학식당은 6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오는 공주 국밥과 석갈비로 유명한 집이다.
공주 국밥은 가마솥에서 사골을 2일 간 풀 고아내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 넣고 공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갖은 야채를 첨가해 만든 국밥이다. 맛이 진하면서 시원하다. 국물이 빨간색이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따로 국밥 형태로 나오는데, 밥을 말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정도다. 함께 나오는 겉절이 김치가 오히려 더 자극적이기 때문에 진한 국물의 맛과 잘 어우러진다. 
공주 향토 음식이라 해도 될 만큼 토속 음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장터국밥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고기국밥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익숙하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터국밥이 공주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주 국밥과 석갈비로 유명한, 공주 새이학가든

가격 : 공주국밥 8,000원 / 석갈비 11,000원 / 고기메뉴 주문시 공주국밥 5,000원
영업 : 11:00~21:00
위치 : 충남 공주시 금강공원길 15-2 (지도 보기 : http://dmaps.kr/23o78)
전화 : 041)855-7080

공주 국밥보다 더 인기가 좋은 별미는 석갈비다.
석쇠가 아닌 돌판에 구워지는 석갈비는 양념에 재어놓은 돼지 갈비 부위가 구워 나오는 음식이다.
기름이 적고 쫄깃한 살점이 도톰한 편이라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긴 하지만, 오래 걸린 만큼 숯불에 구워진 돌판의 불 향과 자극적이지 않는 양념이 만나 맛의 깊이를 더해 주니 기다릴만하다.
양은 성인 남자가 먹기에 적은 편이고 밥이 함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고기주문 시 주문할 수 있는 공주국밥을 추가로 시켜도 될법하다. 추가용 국밥은 양이 전반적으로 적지만 고기와 함께 먹기에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박정희,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과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특이한 점은 1호점이 중동에서 시작되고 현재 본점으로 알고 있는 새이학가든은 2호점이라는 것.

석갈비는 양념에 재어놓은 돼지 갈비 부위가 숯불에 구워진 돌판에 구워 나온다.

주문이 들어가면 굽기 시작하는 석갈비는 육즙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6가지 반찬은 샐러드와 김치 겉절이, 도토리 묵무침, 잡채, 부침개 등이 있다.


새이학가든은 공주시 금강변 관광단지가 몰려있는 금강변에 위치해 있다.
공산성 건너편 종주 코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고 소화시킬 겸 공원 산책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식당 바로 앞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나, 외부에 노출돼 있으니 자물쇠를 채워야 한다.

새이학가든은 공주시 공산성 건너편 종주 코스와 인접해 있고, 식당 바로 앞 전용 주차장에 자전거를 묶어두면 된다.


자연친화적인 공주의 풍경을 달리다

공주시의 역사 도시이기도 하지만, 금강과 유적지 등의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건설된 자연친화적인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는 공원의 나무 한 그루 조차도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로 조성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화려한 역사의 흔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주변을 깔끔하고도 의미 있게 꾸민 섬세함도 빼놓지 않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면서도 흔히 보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고,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주시를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좋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유명한 역사 유적지인 무령왕릉과 공산성, 그리고 한옥마을까지도 자전거 코스로 연결돼 있어 찾기가 쉽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모든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 
공주시는 금강 종주 코스를 기준으로 세종시와 부여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으로 떠나는 먹자로드라면, 굳이 금강 종주를 나서지 않더라도 두 개 도시를 가볍게 다녀오기에 충분하다. 자전거 보관이 가능한 공주 한옥마을에서 머무르는 방법 외에도 행정구역상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해도 이색적일 것이다. 

공주시 곳곳이 금강과 유적지 등의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이국적이면서 전통적인 분위기가 조화롭다.

자전거길이 주요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

공주 한옥마을

금강둔치공원 역시 자전거코스로 유명하다.


아기자기한 옛 멋을 그대로 살린 자전거길이 꽤 자주 눈에 띈다.

좀 더 자연과 가까이하고 싶다면,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하는 것도 괜찮다.


[맛집 #2] 건더기가 튼실한, 부여 사또국밥

시골이라는 느낌이 보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 느낌이 강한 부여

금강 종주 중에 부여에서 1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여 시내는 크기가 작지만 시내 전체가 관광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니 식당이 다양하고 맛 집으로 홍보하고 있는 식당 역시 많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식사거리로 적당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맛, 시간, 거리, 위치, 주차 등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길 원했지만 시간적인 부분을 조금 양보해 찾아 낸 곳이 사또국밥이다. 최근 2~3년 간 두 차례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어 타 도시사람들에게도 꽤 유명해진 곳이다.

재래식 방식을 고수하는 사또국밥의 소머리국밥

가격 : 소머리국밥 8,000원(특 9,000원)
영업 : 08:30~21:00(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위치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의열로 33 (지도보기 : http://dmaps.kr/23o7w)
전화 : 041-836-6800

사또국밥은 장작으로 불을 피워 고기를 익히고 육수를 우려내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곳으로 소머리국밥과 곰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소머리국밥은 24시간 핏물을 뺀 소머리를 가마솥에서 끓여내는데, 전날 끊여낸 육수 절반과 물을 반반 부어 고기가 익을 때까지 끓여낸다는 게 핵심이다.
두 번째 핵심은 부드러운 식감의 머리고기와 젤라틴의 쫀득거리는 껍질 부분이다. 부위가 적절히 배합되며, 고기를 끓여내는 방식으로 인해 식감이 푸석하거나 퍼지지 않았다. 두께가 충분해 씹는 맛과 육즙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사또국밥은 기본 핵심 부분에서 선점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그릇 안에 들어있는 고기의 양이 적지 않은데다 두툼해 꽤 넉넉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달걀을 풀어 넣어 속을 든든하게 한다. 국물은 진한 사골 국물의 맛이라기 보다 다소 자극적이다. 기본적으로 짭짤하게 조미한 간과 매콤한 고추 기름을 둘러 강한 맛이 난다.
일반적인 식성의 입맛에도 짜게 느껴질 수 있는 정도긴 하나 밥을 말아 먹으면 적당히 간이 맞는다. 기본적으로 조개젓과 매운 아삭이 고추, 짭조름한 겉절이 김치가 주요 반찬으로 나온다. 국밥에 조개젓 한 알 올려먹는 맛이 이 집의 별미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이색적인 조합을 맛 볼 수 있다.    

24시간 핏물을 뺀 소머리를 가마솥에서 끓여내는데, 전날 끊여낸 육수 절반과 물을 반반 부어 익을 때까지 끓여낸다는 게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조개젓과 매운 아삭이 고추, 짭조름한 겉절이 김치가 주요 반찬이다. 국밥에 조개젓 한 알 올려먹는 맛이 별미다.

사또국밥은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쉽다. 금강 종주 코스와 약 2km 내에 인접해 있고 길이 어렵지 않다. 이정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여 군청 교차로에서 백강교차로 방면으로 직진하면 되고 강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파란선으로 난 종주 코스와 만날 수 있다. 
가게 앞에는 조그마한 잔디밭이 있고 외부와 어느 정도 단절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자전거는 계단 위, 가게 앞 잔디밭에 묶어 놓으면 된다.


유적으로 채워진 작은 시골도시 부여

개인적으로 다시 자전거와 함께 오고 싶은 곳이다.
부여에서만 1박 또는 2박을 보내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곳을 자전거로 찾아 다니고, 부여를 사이에 둔 금강 종주 코스인 공주와 익산까지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부여는 작은 시골마을 같지만 백제 시대의 흔적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이라, 시골이라는 느낌보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 느낌이 강하다.
부여 내에서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자전거 전용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은 참고하자. 읍내는 종주 코스의 일부는 아니지만, 관광지 주차장 주변을 제외하고 차가 많지 않아 이동에 큰 불편은 없다.
낙화암이 부소산성과 궁남지, 백제문화단지 등의 각 역사지가 서로 멀지 않아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루만에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낙화암을 빼자. 부소산성 입구부터 난 산책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오르면 아침 산책으로도 제격이긴 하지만, 여유가 없다면 백마강교를 통해 금강을 건너 맞은편에서 보는 것도 괜찮다.

백제보가 있는 종주 코스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대교를 건너면 백제문화단지가 인접해 있다.

백제문화단지

종주 코스 옆에 부여읍, 읍내에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다.


낙화암을 방문하기 위한 부소산성입구,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다.
자전거는 매표소 옆에 보관하면 된다.

궁남지(위)와 정림사지(아래)도 시내 인근에 위치해 있고 부소산성과 거리가 가깝다.
궁남지에서 금강 종주 코스와 약 1.5km 떨어져 있다.


[맛집 #3] 고기와 해물의 만남, 군산 복성루

관내 생활형 자전거도로망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군산

군산은 유독 해산물 짬뽕이 유명하다. 해물이야 인근 바다에서 각종 해물이 채취되고 유입되기도 하기 때문일테지만 왜 유독 짬뽕과 짜장의 조합으로 경쟁률이 치열한지는 의문이다.
복성루는 타 업소와 경쟁률이 치열해지기 전부터 짬뽕으로 유명한 집이었다. 4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비밀 병기다. 

단순히 해물만 들어 가는 게 아니라, 채 썬 돼지고기와 각종 해산물이 풍성하게 얹어져 시선을 압도하는 스케일 때문인데, 고기육수 진한 맛과 해산물 육수의 은은한 향이 풍미를 더해 입맛을 사로 잡았다. 인공적인 각종 조미의 맛이나 자극적인 향과 매운 맛이 강한 야채들로 육수 본연 맛을 가리지 않는 것 또한 특징이다.  
건더기로 올라온 돼지고기의 양은 적당한 편인데 홍합이나 바지락, 오징어, 꼬막 등의 해산물로 그릇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넘치게 담겨 나와 건더기를 일단 건져 먹어야 면을 만날 수 있다.
국물 속에서 푹 박혀서인지, 면은 일반적인 짬뽕 보다 쫄깃함이 덜한 것 같다.

푸짐한 건더기와 진한 국물 맛이 인기비결, 복성루

가격 : 짬뽕 8,000원 / 물짜짱 10,000원
영업 : 10:00~16:00 (매주 일요일 휴무)
위치 : 전북 군산시 월명로 382 (지도보기 : http://dmaps.kr/23o93)
전화 : 063-445-8412

홍합, 꼬막, 바지락, 오징어, 돼지고기 등 건더기가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 건져먹어야 면을 만날 수 있다.

짬뽕 한 그릇에서 나온 껍데기

최근에 유명세를 탄 물짜장도 한창 인기다.
흔히 생각하는 춘장으로 볶아낸 검은색 짜장면이 아니라, 밝은색의 짜장면이다. 점성 정도는 일반 짜장 보다 묽고 속 재료는 비슷하나, 맛은 참기름 맛의 고소한 울면과 비슷하다. 새우와 돼지 고기 등으로 낸 육수에 녹말을 풀어 걸쭉하게 한 소스를 달걀후라이가 올라간 면 위에 붓고 비벼 먹는 방식이다. 소스의 소금 간이 강한 편이므로 먹으면서 추가 첨가 해야 한다.

복성루는 영업시간이 매우 짧고 줄은 항상 길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거의 한결 같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고, 영업 일에는 오후 4시까지만 손님을 받기 때문에 줄을 설 계산을 하고 늦어도 40분 전에는 가게 앞에 도착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현지 주민들은 유명한 건 알지만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 깨끗하지 않다, 불친절하다 등의 이유도 포함된다. 어느 집에나 청결과 친절을 원칙으로 하는 건 좋지만, 기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필자에게는 맛이 위주다. 하지만 이번이 황금 시간대를 피해서 간 두 번째 방문인데도 꼬박 20분 정도 줄을 서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 혹시 줄을 서기 싫다면 비슷한 짬뽕 맛을 내고 비슷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짬뽕 전문 가게가 최근 군산 일대에 많이 생겼다고 하니 참고하자.     

울면 맛이 나는 밝은색 물짜장도 인기다.

달걀이 올라간 면에 짠 맛이 강한 소스를 부어서 비벼먹는 방식이다.

이 곳에서는 자전거 주차가 조금 어렵다.
가게 앞이 도로고, 옆은 골목이긴 하지만 차가 많이 다닌다. 2~4대 정도는 가게에 붙여 주차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면, 가게 건너편과 옆에 있는 인근 주차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복성루 영업시간은 오후 4시까진데 반해, 줄은 항상 길다.
평일 3시 30분경 방문했을 때 이정도다. 일요일은 휴무다.


[맛집 #4] 속이 꽉 차고 알찬, 이성당 빵집

복성루와 패키지로 묶여 있는 인기 맛 집이다. 군산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차 유명해질 정도라 시간대와 무관하게 항상 줄이 서있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줄은 복성루 보다 낫다. 단팥빵을 공수하기 위해 서는 줄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단밭빵과 야채빵을 위한 줄이었다. 최근에 필자가 갔을 때는 단팥빵만으로 제한된 줄만 있었다.

이성당 빵집은 최고 인기 제품인 단팥빵과 야채빵의 구입자만 줄을 선다.
최근 방문때 야채빵은 쉽게 구매할 수 있었으니 미리 확인하자.

가격 : 단팥빵 1300원, 야채빵 1500원 등
영업 : 08:00 ~ 22: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위치 : 전북 군산시 중앙로 177 (지도보기 : http://dmaps.kr/23o96)
전화 : 063-445-2772

필자는 원래 단팥을 싫어하지만 예전에 과도한 줄의 행렬의 이유가 궁금해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국내산 팥을 사용하고 쌀가루로 만든 빵을 만드는데, 핵심은 얇은 빵 피에 속은 빈틈 없이 팥으로 메워지는데 있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해 단팥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줄을 설만하겠다 싶다.
1인당 단팥빵을 구매할 수 있는 갯수는 10개, 2시간을 기다리건 10분을 기다리건 마찬가지다. 택배 주문도 가능한데, 몇 일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야채빵은 줄을 서지 않았지만, 이 또한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외의 모든 빵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매장안으로 들어가 구입할 수 있다. 모든 빵이 단팥빵과 야채빵 개념이다. 속이 꽉 차고 알찬 것은 기본, 쌀가루를 이용한 빵이 많다. 그에 반해 가격이 체인점 빵집처럼 비싸지 않은 것이 이성당의 강점이다.
간혹 단팥빵을 구매하지 않을 건데 남들 따라 줄을 서고 나서, 뒤늦게 항의하는 경우도 더러 봤다. 단팥빵은 줄 서기, 야채빵은 안에서 확인하기, 그 외 빵은 줄 무시하기만 기억하자.

이성당 빵의 가장 큰 특징은 푸짐한 속과 얇은 피에 있다.

단팥빵 외 야채빵, 고로켓 등이 인기다.

쌀로 만든 빵 종류가 다양하고, 체인점 빵집과 차별화를 둔 스타일과 재료의 빵들이 꽤 있다.

단팥빵 구매를 위한 줄을 평일 오후에도 줄여들지 않는다.

자전거 보관은 줄을 선 사람과 가게 사이에 묶어두는 방법이 가장 안전해 보인다. 주변에는 다니는 차와 사람이 많은 편이라 주행에 주의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에서 새만금까지

금강하구둑에 위치한 군산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역 중 하나로 관내 생활형 자전거 도로망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편이다. 군산 중심지역부터 새만금까지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로 정비를 꽤 오랜 기간 해오며 일반 관광에서 자전거여행 도시로 급부상 중이기도 하다.
시내에서도 군산 라이딩 코스 33개를 자체 개발해 홍보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이 남은 곳들이다.

신문용 재지를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된 철로가 폐기되고 그 주변으로 주민들의 거주지가 자리잡은 철길마을과, 일제시대 때 지어져 사용되던 건물과 시대상을 그대로 재연한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주변, 그리고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새만금 등이다.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 겸용도로가 있지만, 차가 많은 시내도로를 통과하기도 하므로 주행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군산 중심지역부터 새만금까지 자전거전용도로, 보행자겸용도로 등 자전거를 위한 길이 비교적 잘 닦인 편이다.


새만금에도 자전거로 갈 수 있게 전용 도로가 설계됐다.

일제시대 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근대역사박물관 인근


역사탐방 먹자로드가 된 금강 코스

이번 먹자로드는 사전 계획과 달리 금강 종주 중에 게릴라로 발견한 맛 집이 2곳, 기존에 알던 곳 2곳으로 꾸몄다. 이 네 곳을 묶다 보니 의도치 않게 역사탐방 먹자로드가 됐다.
자전거를 즐기며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따분하게만 생각한 역사 이야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전통적인 옛 멋이 주는 화려함과 풍요로움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게 있었구나"를 연발하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 먹자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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